마음을 담은 붓끝, 모란을 피우다
그림은 언제나 나에게 쉼이 된다.
특히 한지를 앞에 두고 붓을 드는 순간, 일상의 번잡함은 조용히 물러나고 오직 '지금'의 호흡에 집중하게 된다.
이번에 그린 모란도는 특히 더 애착이 간다.
선 하나하나 그리며 모란이 피어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마치 내 마음 한켠이 차분히 정돈되는 느낌을 주었다.
하루에 조금씩 색을 쌓아가며 완성해낸 이 그림은, 단순한 완성작 그 이상이었다.
이건 내 힐링의 기록이자, 나만의 속도로 걸어간 시간의 흔적이다.
채색의 흐름: 선, 면, 명암 – 한 땀의 치유
첫날은 연필로 스케치를 정리하고 먹선 작업을 진행했다.
붓에 집중하여 일정한 굵기로 선을 그리는 일이 처음엔 어렵지만, 손이 익을수록 그 과정조차 명상 같았다.
이후 배경색과 잎사귀부터 채색을 시작했다.
녹색은 진한 초록으로부터 점차 옅은 색을 쌓아가며 명암을 표현했고, 꽃은 백색-분홍-진홍까지 붓끝 농담을 살려 꽃잎의 입체감을 표현했다.
채색의 마지막 날, 중간 단계에서 찍어둔 사진과 완성작을 비교하며 스스로 감탄했다.
'이걸 내가 했다고?' 스스로가 대견해지는 순간이었다.
내 그림으로 만드는 나만의 소품들
완성한 모란도를 보며 단순히 보관만 하기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.
그래서 ‘내 그림을 굿즈로 만들어보면 어떨까?’ 생각했다.
다음은 내가 실제로 구상해본 모란도 활용 아이템들이다.
✔️ 모란도 굿즈 아이디어 TOP 5
- 패브릭 액자: 원목 프레임에 넣어 작은 인테리어 소품으로
- 여권 지갑/카드지갑: 모란을 프린트한 가죽 커버로 제작
- 에코백 프린팅: 아이보리 에코백에 모란도 일러스트 인쇄
- 머그컵/텀블러: 아침을 꽃처럼 여는 커피 타임
- 휴대폰 케이스: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소장템
요즘엔 1장만 있어도 소량 굿즈 제작 가능한 플랫폼이 많아졌다.
직접 만든 작품이 일상 속에서 사용된다는 건, 작가로서 느끼는 큰 기쁨이기도 하다.
‘나도 할 수 있다’는 확신
이 모란도를 그리는 시간은 내게 다시금 예술과 마음을 잇는 다리를 놓아주었다.
누군가는 민화를 어렵게 느낄 수도 있지만, 이렇게 단순한 스케치부터 색을 더해가며 따라가다 보면 나만의 방식으로 충분히 완성할 수 있다.
모란의 꽃말은 부귀와 영화라고 하지만,
나에게 오늘 이 그림은 '내 안의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동시에 발견한 시간'이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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